창업일지

2022 혁신창업스쿨 2기 시작과 내가 창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소소다이어리 2022. 8. 14. 01:58


K스타트업을 통해 혁신창업스쿨이라는 것을 신청했고, 1차에 선정이 되었다.
혁신창업스쿨은 예비창업가들을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교육을 하고 지원금까지 주는 것인데, 생각보다 강의의 질이 좋다.
사실 처음에는 지원금만 보고 신청했는데 내가 그 이상으로 얻어가는 것이 더 많을 듯하다.

나는 2019년 25살에 창업을 이미 한 번 했다가 실패했다.
19년에도 창업을 했을 때도 이런 형식으로 정부에서 제공해주는 창업교육들이 매우 많았는데
서류 통과 - 창업 교육 - 최종 면접 - 합격자 발표 및 지원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사실 그 때는 창업교육이라고 해봐야 짧기도 했고 강의의 질이 좋지 않았고,
대부분 서울에서 오프라인 교육으로 진행이 되어서 지방에서 사는 사람들은 지원금을 받지도 못하는 단계에서부터 교통비가 많게는 몇십만원씩 나갔기 때문에 내 기억속에는 그다지 좋게 자리잡고 있지는 않다. 매우 비효율적이었다.

하지만 현재 진행하는건 코로나의 영향인지 온라인으로 먼저 진행이 된다.
비용적으로도 매우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강의의 질도 좋다.
물론 강의를 듣는 사람이 제대로 듣는지 틀어만 놓는지 확인은 하지 못하지만
다 큰 성인이 본인의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창업을 하는 것인데 이 정도는 열심히 들어야하지 않을까.

아직 1강밖에 듣지 않았지만, 1강에서 주제를 전달하는 분이 그런 말을 했다.
창업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내가 창업을 하고자하는 이유를 적어볼까 한다.




첫 번째, 나는 열정적인 사람이다.

나는 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번 일을 할 때는 열정적으로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회사 일도 내 일처럼 했다. 내 회사가 아니더라도 내 회사인 것처럼 일을 했다.
모든 경영자들이 "남의 회사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회사라고 생각하며 일하자"라고 직원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나는 정말 회사 일을 내 일처럼 했었다.

작은 손해에도 화내고,
어떻게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최대 효과를 낼까 생각하고,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서 고객의 니즈를 탐구하고,
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경영자에게 말했다.

그리고 한계에 부딪혓다.

회사에서는 나 혼자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직원들은 그렇게까지 귀찮게 일을 하고싶지 않아했다.
궁극적으로는 내 회사가 아니니까.

비용을 어떻게 최소화할지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런건 내가 신경쓸 것이 아니라는 말이 돌아왔고,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거절당했다.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자고 제안했을 때는 모두가 귀찮아했다.
직원들의 생각을 경영자에게 전달하였을 때, 경영자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

그래서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열정을 잃었던 것 같다. 회사에서는 열정적이면 상처만 받게 되니까.
이것이 내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두 번째, 월급쟁이의 삶과 나는 맞지 않는다

월급쟁이는 9-6의 삶을 산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사람이 북적거리는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출근한다.
그리고 늘 정해진 루틴대로 회사 업무를 진행하고, 보고하고, 퇴근한다.
퇴근하고 나서는 내 시간이 얼마 없기때문에 대충 씻고 저녁을 먹은 뒤 바로 취침한다.
다음날 같은 일상이 반복된다. 짧디짧은 저녁시간과 이틀 남짓한 주말을 기다리면서 5일을 버틴다.

나는 평생 그렇게 살 자신이 없었다.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일주일 중 70퍼센트 이상이 '온전한 내 것'이 아닌 종속되는 삶으로 사는 것이 행복하지 않았다.
평생 이렇게 산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빨리 죽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죽는 것보다는 퇴사를 선택했고, 창업을 선택했다.



세 번째,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사업을 한다고 해서 갑자기 많은 돈을 벌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직장인 시절보다 훨씬 더 많이 못벌것을 각오하고 있다. 이미 더 못벌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창업을 선택했다.
월급은 연봉테이블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더 크고 돈을 많이 주는 회사로 옮기면 그 한계점이 조금 늘어날지는 모르나, 어찌됐든 한계는 정해져있다.

코이라는 물고기는 환경에 따라 크기가 변한다고 한다.
나는 내가 코이가 아닐까 하는 환상에 젖어 창업을 선택했다.
월급이 내게 안정감을 줄 수는 있을지언정, 나에게 가슴벅찬 희망과 불안감을 동시에 선사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항 속의 안정적인 금붕어보다는 꿈을 먹고사는 코이가 되고싶다.



네 번째, 도움이 되는 것이 즐겁다

나는 그 동안 다양한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해왔는데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가 정보성 글에 사람들이 덕분에 잘 해결했다고 댓글을 달았을 때였다.
상담을 진행하였을 때도 내담자가
'덕분에 힘을 얻고간다', '힐링되는 상담이었다'라고 말을 했을 때가 그 어느때보다 뿌듯하고 행복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였다는 것을 확인받는 것은 늘 가슴벅찬 일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고싶다.
일을 하면서 그런 감동을 느끼기를 원한다.



저마다 창업에 대한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나는 크게는 이런 이유들 때문인 것 같다.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내일이 기다려지는 가슴뛰는 삶을 살기 위해서다.

그 과정에서 힘든 일이 있을지라도 그 또한 온전히 내 것이니까 나는 할 수 있다. 견뎌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