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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이것저것 후기

안산 한사랑병원 급성맹장염(충수염) 증상, 복강경 수술 후기 및 비용

by 소소다이어리 2023. 2. 17.

 

일년 훌쩍 지난 다음에야 써보는 충수염 수술 후기.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쓰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쓴당ㅎ

 

우선 내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건 토요일 밤이었다.

5시쯤 짬뽕을 먹었는데 8시쯤 갑자기 명치에서 뭔가 얹힌듯한 느낌이 들면서

소화가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서부터 진짜 이상했던게;; 나는 원래 소화가 엄청 잘되는 사람이다. 

살면서 체해본적도 거의 없고, 속이 더부룩한것도 겪어본적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 소화가 안되는 느낌이 나면서 얹힌것 같길래 남편(그당시 남친)에게 나 이상하다고;; 갑자기 소화가 안된다고 말했하니, 남친 왈 : 체했나보다, 소화제 먹어~!

 

솔직히 사소한걸로 밤중에 응급실가기도 뭣해서 편의점에서 가스활명수를 먹고 그냥 잤다.

아픈것도 하나 없고 그냥 체한증상만 있어서 다음날 되면 괜찮을줄 알았음;ㅋㅋ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증상은 여전했다.

아니.. 이상하잖아유? 트림도 나오고 배변활동도 원활한데 체한거같은 느낌이 계속 든다니;;

건강염려증이 심각한 나로서는 두고볼수가 없어서 형부(의사)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다.

우리형부, 내가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익숙한듯이 한숨 푹 쉬고 전화받음ㅋㅋㅋㅋ

내가 막 맹장염인거 아니냐고 호들갑 떠니까 그럼 맹장염 자가진단법을 알려준다고 해보라고함.

 

충수염 자가진단법은 간단하다.

 

1. 일단 침대에 눕는다.

2. 오른쪽 아랫배를 꾹 눌러본다. 

3. 손을 뗐을 때 통증이 있는지 확인한다.

 

통증이 있으면 충수염일 확률이 매우 높은편!

이외에도 나처럼 체한 증상이 있거나 열이날수도 있다. 

 

여튼 형부가 알려준대로 자가진단을 했는데 

이게 충수염때문에 아픈건지, 아니면 눌러서 아픈건지를 몰라서 그냥 병원에 가기로 결정!

주말이라 어쩔 수 없이 가까운 응급실로 감ㅋㅋ

내가 간 곳은 고대안산병원.

 

고대안산병원 링거

 

가니까 심전도 검사, 피검사, 코로나검사 하고 링거 놓아주심.

심전도 검사하시는 분이 남자분이라 좀 당황했던 기억;;ㅋㅋ

코로나검사도 ㅈㄴ비쌌다. 5만원인가;;미친 개비싸ㅠ

그리고 충수염 진단은 CT까지 찍어봐야 한다고해서

나랑 남친은 그래, 어차피 여기까지 온거 CT찍고 확실하게 확인이나 하자! 하는 마음으로 찍었는데..

 

의사쌤이 한참 있다가 결과지를 들고나오시더니

어이구~ 충수염 맞는거 같네요^^ 오늘 수술하셔야겠어요 하심ㅋㅋㅋㅋㅋ

당연히 아닐줄 알고 둘이서 나 건강염려증 개오지는거 ㅇㅈ? ㅇㅇㅈ 이러고 놀고있었는데..ㅋ

그래서 우리둘다 급 심각해져서 네...? 오늘 수술이요..? 이러니까

급성충수염으로 보인다고 빨리 수술해야한다고 하심.. 

 

당시에 엄청 심했던 코로나 때문에 고대안산병원에는 자리가 없어서

나는 충수염 수술로 유명한 안산 한사랑병원으로 옮겨갔당..ㅠ

한사랑병원으로 갔을때가 일욜 저녁쯤이었음.

 

병원에 도착하니 거의 마감하는 분위기에서

입원과 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빠르면 수술이 밤에도 가능하지만, 일정때문에 내일 아침에나 가능할거같다 라는 설명을 듣고 입원함.

코로나때문에 남친은 옆에 있지도 못하고 집으로 갔따ㅠ

그리고 나는 그날 밤 9시를 넘겨서 수술실로 들어가게 되었당.

 

안산 한사랑병원

 

손등에 링거 꽂아주는데 다른거보다 이게 개아팠다. 

보지는 못했지만 일단 바늘 자체가 겁나 굵은거 같았고, 

손등 살이 얇아서 살이 찝혀올라가는거 때문에 넘아팠음ㅠㅠ 

피도 겁나 많이 뽑아봤지만 이만큼 아팠던 기억은 없었다..

 

안산 한사랑병원 충수염 복강경수술

 

복강경 수술한거ㅠㅠ

복강경수술은 배꼽을 째서 공기를 주입한 다음에 수술을 하는방식으로 

흉터가 남지않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배가 볼록한건 수술할 때 넣은 가스가 찼기 때문이당.

이 가스는 방구나 트림, 혹은 체내로 흡수되서 빠진다고 들음. 

 

근데 충수염 수술 안아프다고 했는데 진짜 너~~~~~무 아팠다.

무통주사도 맞았는데 무통이 안듣는건지 졸라 아파서 낑낑댔음ㅠㅠ

거기다 코로나로 보호자까지 옆에 없으니 서러워 죽는줄...

 

 

그리고 방구도 안나와서 진짜 죽는줄 알았다.

방구가 안나오니 물도 못마시고, 밥도 못먹고 배고파 죽음;;

 

방구 빨리 나오게 하고 회복이 빨리 되려면 많이 움직여야한대서

링거 질질 끌면서 안산 한사랑병원 옥상을 겁나 돌아다녔다. 

 

사람 많은 병동도 진짜 지옥같아서 하루라도 빨리 퇴원하고 싶었다ㅠㅠ

사람들 소리, 침대 끄는 소리에 잠도 제대로 못자서 오히려 회복이 더딘 느낌..;

 

 

첫 방구끼고 먹은 밥ㅋㅋ

옆침대 사람이 밥먹을땐 겁나 먹고싶어서 죽는줄 알았는데

막상 내가 먹으려니 잘 안들어갔다. 

맛도없고 위가 쪼그라들어서 감흥이 없었음..

 

 

그리고 내가 이 글을 쓰게된 결정적 이유!!!

항생제 알러지 때문에 발진이 일어나서 진짜 개고생했다.

 

보통 항생제 맞기 전에 알러지 테스트를 하는데 그때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자는데 등쪽이랑 배쪽이 너무 간지러워서 막 긁다가

뭐지? 하고 보니까 배가 저렇게 울긋불긋하고 좁쌀만한 두드러기 같은게 오도도도 올라와있었다;;

 

너무 놀라서 형부한테 또 물어보니까 항생제 알러지같다고 의사부르라고함ㅠㅠ..

그래서 간호사쌤한테 말하니까 의사쌤한테 말한다고 했는데 

거의 세시간 넘도록 아무말이 없어서 물어보니 그제서야 다른 항생제로 링거를 바꿔낄 수 있었다.

 

근데 그 과정에서 이미 내 삔또는 상해버릴대로 다 상해버렸음.

왜냐면 간호사 쌤들도 너무 불친절했고, 시간이 저렇게 딜레이되어서 힘들어 뒤지는줄ㅠ

당시엔 너무 아파서 뭐라할 힘도 없었다.

그래서 원래는 수술하고 3일뒤에 퇴원이었는데 도저히 못견디겠다고 하루 앞당겨서 퇴원요청했다.

퇴원요청은 받아들여졌고 아프면 바로 오라고 하고 약이랑 처방해주심. 

 

이후로 가스가 다 빠지고 정상으로 회복되는데까지는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렸다.

가스는 2주뒤면 거의 다 빠지는데, 배가 완전 안 아플때 까지는 한달 넘게 걸림.

 

아 그래서 병원비는 얼마가 나왔냐면!

 

고대안산병원 응급실(심전도, 피검사, 코로나, CT) = 458,470원

안산 한사랑병원(충수염수술, 무통주사, 2박3일 입원, 조직검사, 초음파 등) = 1,225,900원

 

--------------- 총 1,684,370원 -------

 

이렇게보니 개많이 나왔넹;;

아마 응급실 안가고 갔으면 더 저렴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코시국에 주말인걸 생각해보면 입원자체가 힘들었을거 같다. 

 

여튼 여기까지가 안산 한사랑병원 충수염 입원 후기!

내가 알기론 한사랑병원이 포괄수가 진료비 자체가 높아서 비싼걸로 알고있는데..

다른 정보가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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